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챠오양: ..........
P: 챠오양 군, 정말 괜찮아? 힘들면 택시 부를까?
챠오양: 아뇨..... 지금은 바람을 쐬고 싶은 기분이에요. 의사 선생님도 과호흡은 일시적인거라고 하셨고, 게다가..... 단지, 손이 움직이지 않게 된 것 뿐이니까....
P: (의사 선생님은 챠오양 군의 손이 움직이지 않게 된 건 정신적인 문제라고 말씀하셨지.... 계기는 얼마전에 만난 챠오양 군의 피아노 선생님이겠지? 이런 일이 생기기 전에 좀 더 빨리 알아챘더라면....!)
챠오양: .......프로듀서 씨의 탓이 아니에요.
P: 에! ㅈ, 지금 나, 소리내서 말했어?
챠오양: ㅈ, 죄송합니다.... 저는 옛날부터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고 살아왔으니까요. 제가 이렇게 된 걸 프로듀서 씨의 탓이라며 자책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. 하지만 이건 프로듀서 씨의 탓이 아니에요.... 왜냐하면 저, 옛날에도 같은 일이 있었으니까.....
P: 옛날...... 혹시 저번에 만났던 얀 선생님과 관련이 있는거야?
챠오양: ........
P: 챠오양 군. 괜찮다면 이야기 해 주면 안될까.
챠오양: 시시한 이야기에요.
P: 그런 게 아니라, 내가 챠오양 군에 대해서 알고 싶으니까야.
챠오양: ......알겠어요. 조금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까 벤치에 앉아서 얘기해요. 강연회에서도 말했었지만, 저희 집은 형제가 많아서...... 형, 누나, 남동생, 여동생, 그리고 저까지 총 5형제입니다. 형과 누나는 저와 나이 차이가 꽤 나서, 제가 철이 들 때 이미 일을 하고 있었어요. 부모님도 맞벌이를 하셨고, 형과 누나가 교대로 저를 돌봤어요. 어느 날, 형이 아는 사람으로부터 망가진 전자 피아노를 받아왔습니다. 건반을 두드려도 전혀 소리가 나지 않아서.... 도대체 어떤 소리가 날 지 궁금했어요. 피아노의 소리를 듣기 전에, 누나에게서 악보를 배워서 상상만으로 계속 두드렸어요.
P: 소리가 나지 않았는데도?
챠오양: 네. 지금 생각하면 꽤 특이한 아이였었네요...... 어느 날, 형이랑 누나와 외출했을 때, 악기점을 발견했어요. 거기에는 비슷한 전자 피아노가 있었어요. 기뻐진 저는 그 피아노로 달려가서, 언제나처럼 들뜬 상태로 건반을 두드렸어요. 거기서 저는 처음으로 자신의 연주하는 소리를 들었어요. 소리가 나니까 감동한 저는 피아노에 열중했습니다. 옆에서 얀 선생님이 듣고 계시던 걸 눈치채지 못했을만큼요..... 얀 선생님은 저의 피아노 소리를 듣고, 좀 더 많은 곡들을 쳐보지 않겠냐고 말씀하셨어요. 저는 좀 더 많은 곡들을 칠 수 있다는 매력에 이끌려서 얀 선생님 밑에서 배우기로 했어요. 처음에는 많은 곡들을 칠 수 있다는 게 기쁘고 행복해서 날아갈 것 같았어요. 제가 점점 피아노에 빠져드니 얀 선생님은 콩쿠르에 출전해보자고 제안하셨습니다. 처음에는 콩쿠르에 전혀 흥미가 없었지만, 우승자에게는 상금이 나온다는 걸 듣고나서 가족을 부양할 수 있을거라는 아이 답지 않은 생각을 했어요. 결과, 저는 우승했습니다. 가족들도 제가 우승한 걸 정말 기뻐했고, 저에게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. 하지만, 그게 잘못이었어요...... 나머지는 강연회에서 전한대로에요. 얀 선생님의 피아노 레슨은 점점 엄격해져서, 저는 갈수록 피아노가 즐겁지 않게 되었어요. 애초에 나는 왜 피아노를 시작한거지? 지금, 나오는 소리는 내가 연주하고 싶었던 소리인가? 다음날도 저는 피아노를 치며, 자신의 소리를 되찾으려고 했어요. 하지만, 계속 치면 칠수록 알 수 없게 되어서, 고민은 계속되었어요..... 그리고, 드디어 콩쿠르 실전을 맞이한 저는ㅡㅡ 피아노를 치는 게 무서워져서,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게 되었어요.
P: .......
챠오양: 얀 선생님은 화를 내셨어요. 제가 기대를 저버렸다고.... 하지만 그 말대로에요. 저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렸어요! 부모님과 형, 누나는 이런 제가 나쁘지 않다고 말해주셨어요. 하지만, 그건 틀려요! 제가 못 치게 된 것에..... 사실은 쇼크를 받으셨던거에요..... 왜냐하면, 저는 피아노밖에 없었으니까.... 또, 부모님과 형, 누나에게..... 고생을 시켜버렸으니까.... 그러니까, 얀 선생님 말씀대로 저는 너무한 녀석이에요.....! 저 같은.... 저 같은 녀석은 사실 I♡B의 멤버에 어울리지 않아요.....!
P: .....그렇지 않아. 전에 강연회 때 한 걸음 내딛는다고 했잖아? 그렇다면 포기하면 안 돼. 모두가 지탱해주고 있으니까, 함께 극복하자?
챠오양: ........프로듀서 씨는 다정해요..... 하지만 당신의 그런 말은ㅡㅡ 너무나 잔혹해요.
P: 에?
챠오양: 분명 프로듀서 씨는 모를거에요. 저는 프로듀서 씨처럼 강하지 않으니까.....
P: .......그건ㅡㅡ
챠오양: 웃?! ㅈ, 죄송합니다! 말이 지나쳤어요! 저.... 지금은 어떻게 됐던 것 같아요. 이제 혼자서 돌아갈 수 있으니까 안녕히 계세요!
P: 앗! 챠오양 군! ........그런 게 아니야. (챠오양 군은 약하지 않아. 왜냐하면 한 번은 극복했으니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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