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쿠로: ............(누나..... 그 이야기가 사실이라면....아니, 사실이지. 왜 그런 일을? 나에게 상담할 수는 없었던거야? 상담했다면 최악의 사태는 되지 않았을지도 몰라. 누나는..... 살아있었을지도 몰라. 하지만, 누나가 만약 나에게 진실을 이야기 해줬어도..... 나는 누나를 증오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? .....나는 분명 증오했겠지. 나는 그 녀석조차도 증오해...... 누나만큼 소중했어.....그 녀석은. 나는 그 녀석을 증오하는 것으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있었던걸까? 하지만, 누나의 일이 진실이라면 나는 더 이상 그 녀석을 증오하지 않아도 돼.) 누나, 나는 어떻게 하면 되는거야? 가르쳐줘........! 누나.......

 

P: 쿠로.

 

쿠로: 웃?!

 

P: .............역시 왔구나.

 

쿠로: 너.......어째서?

 

P: 오늘은 키요카 씨의 기일이잖아.

 

쿠로: .....기억하고 있었나.

 

P: ......잊을 리가 없잖아.

 

쿠로: ..........

 

P: 옆에 있어도 괜찮을까?

 

쿠로: ..........마음대로 해.

 

P: 응. .........

 

쿠로: ......너는.

 

P: 에?

 

쿠로: 너는 누나가 배신했다는 걸 알고나서, 그 사고가 일어난 후 왜 내 앞에서 사라진거지?

 

P: ......그 때의 나, 정말 심했다고 생각해. 키요카 씨가 죽은 후, 잃어버린 것의 크기를 알고 보통 상태로는 있을 수가 없었어. 나 때문에 키요카 씨가 죽고 말았다고 생각하니까 쿠로를 만나는 것 조차도 부담감을 느끼게 됐어. 그래서, 자신을 벌하기 위해서라도 아이돌을 그만두고 지인들에게도 목적지를 말하지 않고 떠나서 혼자가 되었어. 하지만 몇 년이 지나고 겨우 깨달은 게 있어. 계기를 준 건 사장님이야.

 

쿠로: 사장은 네가 있는 곳을 알고 있었던건가?

 

P: 그러니까 말이야. 아무도 모르는 곳에 있었을텐데 어떻게 찾은건지....... 바람처럼 나타나서는 [잘 지냈어~] 라고 가볍게 인사해줘서...... 무심코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려버렸어. 사장님은 아무 말 없이 내가 울음을 그칠때까지 옆에 앉아서 기다려주셨어. 그리고는, 울음을 멈추었을 때 나에게 [프로듀서] 로서 일해보지 않겠냐고 권유했어. 어째서, 무신경한 말을 꺼내는거지....... 그래서 나도 모르게 불난집에 부채질 하러 왔냐고 화를 냈어. 하지만 그 사람은 표정이 안 보이잖아? 평소 뭘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때만큼은 감정이 보였어. 그 때 사장님은 화가 나셨던 것 같아. 그리고 분명하게 나에게 말했어. [벌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큰 착각이야] 라고. 그 말을 듣고 확실히 이해했어. 나는 단지 도망갔을 뿐이라는 걸.

 

쿠로: ..........

 

P: 쿠로. 도망치는 것도 때로는 필요하다고 생각해. 하지만, 지금은 아니야.

 

쿠로: ..........

 

P: 학원에 있는 아이들은 쿠로에게 이기기 위해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어. 이대로, 물러선다던가 하지는 않을거지?

쿠로: .....일부러 도발하고 있는거야?

 

P: 응. 나도 쿠로가 도망치지 않았으면 좋겠으니까. 나처럼 도망치지 말아줘. 그 때의 나처럼 되는 건 바라지 않아.

 

쿠로: .........

 

P: 그럼 난 갈게. 다음에 만날 땐 스테이지 위에서.......

 

쿠로: ...........나는ㅡㅡ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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